음식 사진을 좀 더 신경써서 찍고픈 사람들을 위한 팁

안녕하십니까
그냥 취미삼아 허접하게나마 사진을 조금 찍어보면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많이 찍는 사진 중 하나가 음식사진이어서 얼마 전까지 요리게에도 올리곤 했습니다

그러다 "일부" 유저가 음식점, 블로그 홍보다 사진을 전체적으로 보니

홍보꾼의 기운이 든다 하면서 뭐라고 하는 바람에 확 짜증이 나

요리게에 글 지우고 눈팅만 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썼던 글 중에 음식 사진 팁으로 베오베에 간 글은 지운게 아쉬웠습니다

음식 사진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보면 좋을텐데... 하면서요

그래서 내용 보강을 해 올려보려고 이렇게 글을 시작해 봤습니다

 

일단

1. 카메라 선택

2. 빛의 활용

3. 구도

4. 카메라 조작 정도로 간략하게 이야기해 볼 것입니다

고급진 내용은 아니고 음식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 가이드 수준이니

재미로 보시던지 활용을 하시던지.....

 

 

 

1. 카메라 선택

 

먼저 카메라 선택입니다

사실 자기가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손에 익은 카메라가 최고입니다

폰카가 편하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럴싸하게 찍어보려면 대부분 카메라를 한 번 기웃거리게 됩니다

 

카메라에 처음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분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음식(혹은 인물, 풍경 등) 사진 잘 나오는 카메라가 뭐에요?"

네... 사실 그런 카메라 없습니다

어떤 브랜드든 음식 사진 잘 나오는데는 상관 없습니다

촬영자가 쓰기 나름이에요

다만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렌즈군은 있는데 35mm 판형 환산 35~50mm 초점거리를 가지고

f/2.0 이하 조리개값을 가지는 단렌즈입니다

또한 DSLR 도 있겠지만 휴대 용이성 등 때문에 미러리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밥먹으러 가는데 큼직한 카메라를 들고 가거나 그러긴 힘들잖아요

혹은 고급형 컴팩트 카메라도 좋겠군요

 

반드시 비싼 카메라일 필요는 없습니다

나온지 몇 년 된 카메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위 사진은 2011년에 출시된 올림푸스 E-PM1 에 파나소닉 20mm f/1.7 구형 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PM1 바디는 요즘 운만 좋으면 중고 렌즈 살 때 거저 주는 사용자도 있을 정도로 저렴합니다

보통 구입해봐야 10만원 이하일거고요

20mm f/1.7 렌즈는 비싸게 잡아야 20만원 정도?

물론 환경이 열악할수록 최신 카메라가 빛을 발하기 때문에 자금 여유가 있다면

신형 카메라 사는게 좋습니다만 반드시 비싸게 갈 필요도 없다 그겁니다 ㅎ

 

렌즈 초점거리가 35mm 이하면 광각 영역에 들어가 어느정도 왜곡이 커집니다

또한 수평을 맞추기가 좀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50mm 보다 커질수록 망원 쪽으로 가는데 그러면 촬영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죠

짜장면 한그릇 찍으려고 벌떡 일어나 몇걸음 떨어져 찍어야 하니까요

조리개값 f/2.0 이하를 추천하는 이유는 셔터속도 확보 때문입니다

음식점에서 의뢰를 받아 조명 등을 동원해 찍는 사진이면 모를까

일반적인 인터넷 업로드용 음식사진을 찍을 때는 조명이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충분한 셔터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해당 초점거리 렌즈는 풍경이나 인물 등에도 만능으로 쓸 수 있는 인기 렌즈라

카메라를 출시하는 회사라면 거의 다 갖추고 있습니다

가격만 문제일 뿐 웬만하면 다 있어요

많이 쓰는 소니의 경우 35mm f/1.8 이 해당하고 (24mm f/1.8 은 비쌈)

올림푸스 17mm f/1.8 25mm f/1.8, 파나소닉 20mm f/1.7,  25mm f/1.4

삼성 30mm f/2.0, 후지필름 35mm f/1.4, 35mm f/2.0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카메라 게시판에 원하는 브랜드를 포함해 질문을 하면 답변이 주르륵 달릴겁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현재는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고(과거 캐논, 올림푸스 등)

개인적으로 음식 사진에는 강력한 손떨림보정을 갖춘 올림푸스 미러리스를 추천하고 싶기는 합니다

 

 

 

 

 

 

2. 빛의 활용

 

기본적으로 사진은 빛을 이미지로 남기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필름이었고 현재는 디지털 센서가 이 역할을 하는 것일 뿐

빛을 담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좋은 빛을 확보하는게 우선입니다

전 사진 찍겠다고 생각하고 음식점에 가면 먼저 자리를 둘러봅니다

최고 좋은 자리는 일반적으로 창가입니다

가장 질이 좋은 빛인 자연광이 들어오니까요

다만 바로 내려쬐는 직사광선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차이가 강하게 되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살짝 흐린 날씨나 주변 건물이 약간 가려줘 부드럽게 확산된 자연광이 최고죠

이런 빛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런 사진이 나옵니다

 

 

 

 

 

첫번째 사진은 약간 흐린 날 창가에서 찍은 함박스테이크고

두번째 사진은 맑은 날이었지만 주변 건물이 직사광을 적당히 막아준 창가에서 찍은 가츠동입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선명하게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밤시간대이거나, 가게가 지하에 있거나 하는 등 이유로 저런 자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 차선책은 조명이 잘 떨어지는 자리에서 찍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이 창가는 아니지만 조명 괜찮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자연광만큼은 아니어도 그를싸하쥬?

 

아무튼 요지는 "먼저 좋은 빛을 확보해라" 입니다

빛만 좋으면 폰카로 찍어도 상당히 괜찮아요

직접 만든 요리라도 창가에 세팅해서 찍거나 부엌 조명을 있는대로 켜서 찍으시면 됩니다

이렇게요

 

 

 

 

 

3. 구도

 

좋은 빛을 확보했으면 그다음으로 구도를 잡아야 합니다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교과서로 통하는 구도가 있습니다

일명 삼분할 구도라고 하는데요

 

 

 

 

프레임을 이렇게 가로세로 1/3씩 나누는 가상의 선을 그어

그 선상에 피사체를 위치하는 구도입니다

특히 가로세로선이 만나는 저 위치에 그 중에서도 주가 되는 피사체를 올리는 것입니다

풍경, 인물 등 모든 사진에 적용이 가능하며 교과서적인 구도라 깊은 인상을 주기는 힘들지만

실패는 안하는 안정적인 구도입니다

 

 

 

 

 

모 의료기기 회사에서 주최한 모델 촬영회에서 찍어 본 사진입니다

원래 모델사진 잘 안찍습니다만 무료라는 말에.... 좋긴 좋더군요

어쨌든 여기서 저 구도를 찾아봅시다

 

 

 

 

 

아주 정확한건 아닙니다만 대략 해당 선상에 인물을 배치하고

인물 중에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얼굴을 가로세로 선이 만나는 위치에 놓았습니다

 

 

 

 

 

당연히 일반 인물사진에도 적용하면 그를싸한 느낌이 들고

 

 

 

방송에서도 매우 많이 쓰이는 구도입니다

그래서 카메라에는 해당 구도를 잡는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라인을 그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폰카에도요!

 

 

 

 

 

이걸 음식사진에 적용해봅시다

 

 

 

 

 

어때요? 그럴싸한가요?

 

덧붙여 여기에 V자 구도가 있습니다

주메뉴를 위 삼분할구도 선상에 두고 그 주위에 반찬 등 보조메뉴를 배치에

주메뉴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식인거죠

위 사진에서도 그런 구도를 찾아볼 수 있고 아래도 몇 개 추가로 올려볼테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항상 저렇게만 찍으라는건 아니고 때로는 가운데 둘 수도 있고

혹은 음식 전체를 담기보다 일부를 잘라내어 프레임에 담는 것도 먹음직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아래 예시입니다

 

 

 

 

 

 

 

 

 

 

 

 

4. 카메라 조작

 

마지막으로 카메라 조작입니다

사실 요즘 카메라는 자체 프로그램이 좋아서 빛을 확보하고 구도만 잘잡아주면

오토모드로 찍어도 대부분은 잘나옵니다

하지만 직접 이런저런 값을 조작하는데 손맛을 느끼는 사람 등이

직접 일부 수치를 조작해 찍기도 합니다

특히 일명 '아웃포커싱' 이라 불리는 배경날림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조리개 우선모드로 많이들 촬영을 하곤 합니다

 

배경날림... 물론 사진은 취향이라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음식 사진에서는 오히려 독이 된다고 봅니다

음식사진은 대부분 어느정도 들이대고 찍기 때문에 조리개를 굳이 개방하지 않아도

배경날림이 어느정도 되는데다가  지나치게 개방을 하면

한그릇 내 음식이라도 초점이 맞은 곳 외에는 죄다 뿌옇게 흐려져

오히려 좋지 않더군요

물론 식당이 어두워 어쩔 수 없이 개방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저는 되도록이면 APS-C  판형 기준 f/4.0 이상 조리개값은 확보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소위 말하는 풀프레임이면 더 조이려고 하고요

 

 

 

이정도로 음식사진 팁을 줄여보도록 하겠습니다

허접한 글이지만 사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래 제가 찍은 음식 사진 추가로 첨부하고 마치겠습니다

 

 

 

 

 

 

 

 

 

 

 

출처: 오유의 브라운돈가스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30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