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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꿀팁

효소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잡아 주는 꿀팁

by 넌오드리햇반 201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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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효소와 발효를 착각하는 경우

■ 집에서 효소를 담근다는 말 자체가 '오류'인 이유

인터넷 보면 이런 얘기가 많죠. 각종 과일갖고 집에서 효소를 담근다든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집에서 제대로 된 효소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건강에 좋다고도 보기 어렵습니다. 

흔히 알려진 '효소를 담근다'의 원리는 삼투압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용질의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용매가 옮겨가는 현상을 삼투압이라고 부르지요. 
그렇슴다. 효소를 담그는 재료(예를 들면 매실)보다 설탕의 당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는 건데요. 

가장 먼저 주재료의 수분이 쪽쪽 빨려나갑니다. 설탕만 담궜는데 물이 나오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죠. 
다음으로는 베타카로틴이나 안토시아닌같은 재료 고유의 색소와 함께 플라보노이드, 타닌 등이 빠져나오고요. 
당연히 주재료에 들어있는 효소성분 역시 이 과정에서 설탕에 의해 재료 밖으로 뽑아져 나옵니다. 


 


▲ 이 사진에서 효소라는 단어를 떠올린다면 심각한 오해를 하고 계신 겁니다. 


모든 재료가 다 엄청난 효소를 갖고 있는 건 아닌지라, 재료의 고유 효소성분이 좀 나오는 편인데요. 
가령 바나나, 옥수수, 고구마 같은 재료에 아밀라아제가 들어있고, 브로콜리나 파인애플에 프로테아제가 들어있고.. 
대략 이정도입니다. 그런데, 효소를 담궈먹는다는 사람들의 논리가 딱 여기서 끝납니다.  
삼투압효과로 효소성분이 뽑아져나오니 그걸 먹으면 된다 이건데요. 

여기서부터 오류가 생깁니다. 이들 식재료에 들어있는 효소는 소화효소로, 거의 100%가 가수분해효소 계통입니다. 
加水分解酵素, 물을 더하여 분해를 일으키는 효소! 즉 H2O와 붙어서 반응하는 아이들라는 소리죠. 
좀 전에 설탕에 재료를 담그면 수분이 나온다고 말씀드렸죠? 
그렇습니다. -_- 반응을 끝마친 효소, 즉 일반 단백질쪼가리만 남게 되는 겁니다. 발효액인 거죠. 

액상 안에 주재료 추출물이나 일부 발효물질이 있는 만큼, 먹어서 크게 나쁠 일은 없습니다만 소화효소의 활성을 기대하는 것은 음.. 
마치 이번 주말엔 로또1등이 꼭 될 거라고 굳게 믿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정말.
게다가 이거 당함량도 엄청나게 높습니다. 당뇨 조심하세요. 



■ 산야초 효소 역시.. 절대 효소가 아니죠

산야초효소 역시 인터넷에 엄청나게 광고해대는 다이어트식품인데요. 얘네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만드는 과정이 집에서 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대신 좀더 유해균 관리에 신경써서 대량으로 만들어낸다는 차이가 있겠네요. 
그런데 얘네는 유통을 거쳐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열처리과정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아, 효소는 종류마다 다르긴 하지만, 거의 모든 소화효소는 그 활성이 신체온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55℃에서 거진 죽습니다. 
하물며 상품화를 위해 열처리를 거친 이런 제품이 효소일 리가 없죠.

사실, 얘네가 효소가 아닌 건 판매회사 본인들도 알고 있습니다. 제품신고부터가 효소함유제품이 아니고 발효액, 과즙, 뭐 이런 식으로 
들어가거든요. (그런데도 광고는 산야초효소라고 광고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인식은 나락으로...)

게다가 얘네들 역시 만드는 방식이 위와 같은지라 당함량이 높습니다. 콜라? 차라리 콜라를 마시죠. 
혹자는 '발효액은 자연당이라 괜찮아!'라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 개그입니다. 당은 똑같이 당이에요. 


 


▲ 개그의 시작입니다. 식품의 유형이 '발효음료'인데 산야초효소까지 드실 수 있다는 설명도 모자라, 
    100ml당 당함량이 무려 38.74g... 콜라보다 약 1.5배 높습니다. 




2. 효소 자체에 대한 인식 부족

■ 효소만 먹으면 모든 게 다 좋아진다?

적어도 현재 우리나라 상태에서 한해서 뻥입니다..라기보단, 정말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이건. 
누군가 효소제품을 먹고 효과를 봤다면, 먹은 사람이 해당 성분의 약발과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 의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외국의 예를 들어봐야겠는데요. 
모두가 익히 아시는 아마존을 예로 들면, 건강기능식품>효소 항목으로 들어가면 거기서 세부분류가 또 나옵니다. 
'종합효소', '프로테아제', '리파아제' 등 세부성분으로 나뉘지요. 자기 몸을 파악하고 목적에 맞춰서 사먹으라는 말이죠. 


 


▲ amazon.com에서 건강기능식품 > 효소 > 지방분해효소를 검색한 결과입니다.


실제로 유제품만 먹으면 소화 못하거나 설사하는 등의 증세가 있죠. 유당불내증이라고. 
소화효소군 중 하나인 락타아제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이게 유당(젖당)분해효소거든요. 

원래 소화효소는 기본적으로 몸에서 조금씩 분비되긴 하는데, 
체질이나 나이에 따라 분비량이 워낙 편차가 크다보니 이런 유당불내증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얘기가 샜네요. 암튼 유당불내증 환자가 락타아제(유당분해효소)를 보충했다면? 
그럼 그사람은 목적에 맞는 효과를 본 것이죠. 다시말해 '약발'을 받은 겁니다. 



 


▲ 구글에서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 또는 유당분해효소(lactase)를 검색하면 엄청나게 뜹니다. 
    자기가 필요한 효소성분을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문화가 일반적인 것이죠.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 단백질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아마존을 보면 대부분 자기 목적에 맞춘 성분을 사먹는 게 너무나 일반적이지요. 
당장 비타민C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비타민D를 먹진 않는 것처럼요. 

효소는 기질특이성이라는 성질이 있어서, 자기 일 아니면 절대 하지 않습니다. 
지방분해효소는 죽었다 깨도 지방에 달라붙어서 분해를 하지, 단백질이랑 붙어먹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정리하자면, 자신한테 필요한 성분을 따로 챙겨먹는다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효과도 분명 있지요.  
(효소제의 효과가 없다면 듀퐁이나 노보자임, 미국 국립효소회사가 그리 큰 회사로 크지도 않았겠죠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아직 멀었습니다. 소비자가 호갱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 사람들이 효소제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니 장사를 막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알아서 똑똑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 호갱의 나라 -_- 똑똑해져야 합니다!! 

아직 국내는 함정이 많습니다. 소비자가 만만하거든요. '대부분의 회사가' 성분공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국내법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아서 그런 부분도 있는데요. 현재 한국에서 고시된 제품 규격이 조금 허술합니다. 

일단 식품이니만큼 '대장균 음성'같은 조건은 당연한 것이니 논외로 치고, 정작 중요한 효소성분 컷이 불과 2개....
알파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만 양성이면 효소제품으로 인정을 해줍니다. 딸랑 성분 2개만 패스하면 누구나 효소장사를 할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국내 제품들 상당수가 제품정보에 성분조차 안 적습니다. 
그냥 곡류 재료만 왕창 써두고 뭔가 웰빙스러운 느낌만 내고 끝이지요.


 

 


▲ 원재료명만 가득하니 뭔가 있어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실제 어떤 효소성분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효소의 '약발'을 두고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요. 
마침 아밀라아제가 부족했던 누군가는 효과를 확실히 봤을테고, 
마침 리파아제가 부족했던 누군가는 효과를 못봤을 테니까요.

(물론, 제대로 성분과 함량을 공개하는 멀쩡한 회사도 찾아보면 아마..있을 겁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소비자가 똑똑해지는 것 말고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사먹는데 구태여 제품 표기정보를 고치고 개선하는 회사가 있길 바라는 건 힘들죠. 
시장은 알아서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가는 법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요구를 하려면 역시 제품에 대해 알아야겠죠. 



휴..스압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거의 끝나갑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참고가 될까 싶어 소화효소 성분을 간단히 정리해 올립니다. 
실제 소화효소 종류는 엄청나게 많지만, 
주로 아마존을 기준으로 해서 건강기능식품에 자주 쓰이는 주요 소화효소성분만 대략 정리했습니다.

나중에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 건강식품 챙겨드릴 때나, 선물받을 때 등등.. 
제대로 된 제품을 구분하기 위해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니! 필요하신 분은 두고두고 참고 바랍니다.  

 


☞ 알파 아밀라아제
- 탄수화물분해효소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타액에 많고요. 소화작용에 있어 필수적입니다. 
 
☞ 프로테아제
- 단백질분해효소입니다. 대표적으로 펩신(위장), 키모트립신(소장)등이 있습니다. 
 
☞ 인베르타아제 (수크라아제)
- 자당을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효소입니다. 장내 유산균(비피더스)의 발육촉진 물질로
  더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 글루코아밀라아제
- 탄수화물, 특히 다당류를 분해하는 효소입니다. 체내 전분을 거의 100% 포도당으로 전환시킵니다.
 
☞ 디아스타아제
- 아밀라아제의 약전명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소화제의 원료가 바로 이 효소입니다. 

☞ 리파아제
- 지방분해효소입니다. 체내 리파아제 결핍이 비만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 셀룰라아제 
- 식물성 물질인 셀룰로스를 분해해 올리고당과 글루코스로 전환하는 효소입니다.
 
☞ 락타아제
- 젖당(유당)분해효소로, 인간이 우유를 소화하는 데에 필수적인 효소입니다. 
보통 유제품을 먹고 설사를 일으키는 사람은, 체내에 이 락타아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스압이 길어 죄송합니다 ~_~ 
주변 효소에 대한 오해 탓에 답답했던 것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리한다는게, 
막상 글로 써내려가다 보니 다른 분들도 앞으로 호갱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엄청나게 스압이 생겼네요.. ㄷㄷ....

모든 사람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나쁜 제품을 구별해내는 눈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혹시나 특정 업체에 대한 네거티브나 광고처럼 비춰질까봐 걱정되서 국내 상호명 철저하게 
가려놨습니다 ~_~/ 열심히 썼어요!)



3줄요약: 

- 효소랑 발효랑 착각하지 맙시다. 순식간에 호갱됩니다.  

- 자신에게 필요한 효소를 먹어야 효과도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 특히 한국에서 효소 살 때는 제조사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성분을 꼭 확인하세요. 

 

 

 

 

출처: 오유의 김단고 님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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